본문 바로가기
경제이슈

원유 ETN 불안불안, 유가향방은?

by 권선 2020. 4. 13.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사람들이 원유 유가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에 급속도로 몰렸습니다. 전에 포스트한 바와 같이 원자재 현물 가격과 수익률 괴리가 나타날 수 도 있어서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이후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유가 연계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과열 양상을 여전히 보이고 있나 봅니다. 이에 금융 당국이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ETN은 특정 테마의 주식 또는 상품을 묶어서 만든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다고 전에 포스트 하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은 4월9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된다며 위험발령을 내렸는데요, 주의·경고·위험 3단계로 이뤄진 소비자경보 제도가 지난 2012년 도입된 이후 위험 등급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원유 ETN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ETN의 기초 자산인 유가가 산유국 간의 감산합의 실패로 올 초보다 60%가량 급락했는데 시장에서 ETN이 거래되는 가치(시장가격)는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짧은 기간 폭락한 만큼 금세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원유 ETN을 집중 매수하면서 시장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죠.

금감원에 따르면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 상품의 지난달 개인 순매수액은 3800억원(삼성·신한·NH·미래에셋 등 4개사 기준)으로 지난 1월(278억원)의 13.7배로 불었습니다.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에는 보통 때도 5~10% 정도는 괴리가 있지만 최근에는 이 괴리율이 최대 80~90%대까지 폭등한 상태입니다. 괴리율이 너무 크면 향후 ETN의 시장가격이 떨어지는 정상화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유가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저유가가 길어지는 경우도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앞서 한국거래소도 원유 ETN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거래 정지 조치'를 시행(지난 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거래 정지 조치는 정규 시장이 종료됐을 때 실시간 지표가치(국제 유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ETN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 30%를 넘을 경우 다음 날 거래를 정지하는 것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원유 ETN에 투자하면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기대 수익을 실현할 수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opec+의 감산합의가 잠정 이뤄진 후에도 유가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하락했는데요, 향후 유가추이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