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 opec와 10개 주요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가 유가안정을 위해 오는 5월부터 2개월간 원유생산량을 하루 1000만배럴 감산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멕시코의 반발도 있었지만, 미국이 멕시코분 감산량 일정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합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합의안은 멕시코의 감산 몫으로 40만 배럴을 배정했으나 멕시코는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후 1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고, 미국이 25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하면서 합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에 의견이 모아져 급한 불은 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치에 크게 못미치는 데다 일부 참가국 반발 등으로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opec+는 9일 긴급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5월 1일부터 2개월간 현재보다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생산량을 감산하는데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opec+는 오는 7월부터 올해 말까지는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할 예정입니다. 사우디아라비이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250만 배럴씩 전체 감산량의 절반을 떠안고 이라크 100만 배럴, UAE 70만 배럴, 나이지리아 42만 배럴, 멕시코 40만 배럴 들을 감산하는 방안이 집중논의 됐습니다. 회의 초반 사우디, 러시아 주도로 손쉽게 합의가 이뤄지는 듯했으나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을 축소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합의서 서명을 거부하고 회의를 이탈해 최종합의는 불발됐습니다. opec+가 10일로 연기된 회의에서 당초안 대로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할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기준 전 세계 하루 원유생산량의 10%에달해 역대 최대감산량이 될 전망입니다. 2022년 4월까지 2년간 이어지는 감산기간 역시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멈추 서면서 원유 수요 감소량이 하루 3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유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감산논의가 이뤄졌지만 정작 셰일오일 개발로 원유생산량 1위로 올라선 미국이 처음에는 감산에 불참한 점도 참가국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전쟁을 멈추고 감산에 의견을 모았지만 이날 하루 종일 급등락을 반복했던 국제유가는 큰 폭의 할락세를 기록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9.3%하락한 22.76달러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4.1%하락한 31.4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와 과련 G20 에너지장관 특별 화상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수입국에 전략 비축유 확대 등을 통해 수요를 적극적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 탓에 직격탄을 맞은 정유, 화학업계는 원유 감산 합의 여부와 관련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급감한 국제 원유 수요는 하루 1800만 배럴에서 2000만 배럴입니다. 업계는 국제 원유 시장에 감산 효과가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하루 200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게 원유 시장에 ‘수요절벽’이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부터 육상, 해상, 공중 석유제품 수요는 급락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가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여객과 화물 물동량이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절벽으로 원유을 저장해 둘 곳 조차 없는데 opec+(석유수축국기구 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논의한 하루 1000만 배럴 규모 감산안으로는 국제 원유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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